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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20% '뚝↓'…美증시 부담 커질라

언론사 : 머니투데이 │ 보도일시 : 2023. 09. 18

기사 원문 링크 :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23091813394821949&type=2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고금리로 인한 비용 증가와 경제 둔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자사주 매입이 계속 축소될 경우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S&P500 편입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750억달러(약 232조137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커지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질 캐리 홀 전략가는 "제로 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은 장기 저리 채권을 발행해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이제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공급망 변경, 인공지능(AI), 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 아래 놓여있다.

2분기 자사주 매입 감소엔 3월에 발생한 미국 은행 위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전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은행들은 연준의 자사주 매입 중단 명령이 종료되면서 자사주 매입을 급격히 늘렸었다. 1분기 금융주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6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주를 넘어설 정도였다. 그러나 3월 지방 중소형 은행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은행권의 건전성 우려가 불거졌고 이후 연준은 자본 규제 강화에 나섰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선임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사이에서 고민할 때 늘 배당금이 승리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가운데 뭘 먼저 깎을지 선택해야 한다면 자사주 매입을 줄일 것이라 얘기다.

자사주 매입이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면서 증시를 뒷받침해왔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자사주 매입 감소는 장기 추세의 시작으로서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 중 하나로 기업이 초과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고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 주식 수요를 늘리는 한편 환매한 주식을 소각함으로써 발행 주식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기업이 장기적 안목에서 필요한 투자나 근로자 처우 개선에 돈을 쓰는 대신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진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도 맞선다.

세계적으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커지면서 규제 당국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1%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올해 초부터 도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세금이 현재로서 자사주 매입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도 세율이 인상되면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실버블랫 애널리스트는 "세금이 2.5% 정도로 오르면 그땐 자사주 매입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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