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르기 전에 빚 갚자" 엔화 급등에 대출 터는 기업들...엔테크족은 차익실현 언론사 : 파이낸셜뉴스 │ 보도일시 : 2025. 03.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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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링크 : http://www.fnnews.com/news/202503121526135301 |
1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설 환전소에 이날 거래되는 외화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화로 돈을 빌린 기업들이 서둘러 상환에 나서고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슈퍼 엔저'에 엔화를 대거 사들였던 '엔테크족'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총 725억엔(약 7095억원·1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엔화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같은 해 8월 말 778억엔에서 지금까지 6.8% 줄었다. 1년 전(802억엔)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감소했다. 엔화대출 차주는 장기로 시설자금을 충당하거나 수입대금을 치르기 위해 돈을 빌리는 기업 등 법인이 대부분이다. 일본은행(BOJ)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반대로 금리인상 행보를 보이며 엔화 가치가 뛰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빚을 갚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 하나은행 환율 고시에 따르면 은행 창구 등에서 우대환율을 받지 않고 현찰을 살 때를 기준으로 원·엔 환율은 1001.30원(매매기준율 984.08원)이다. 7일 기준 신한·우리은행, 8일 NH농협은행 기준으로도 1000원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을 웃돈 것은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당분간 엔화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이달에도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그간 엔저 현상에 저렴하게 엔화를 사모았던 '엔테크족'들의 차익실현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달 11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8884억엔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조693억엔 대비 16.9% 감소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6월(1조2929억엔)과 비교하면 30% 넘게 빠졌다. 원·엔 환율이 지난해 상반기 100엔당 850원대로 내려가면서 엔화예금 잔액도 늘어난 바 있다. 2023년 9월 말(1조371억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17개월 연속으로 1조엔을 웃돌았다. 하지만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에 원·엔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빠져나가는 추세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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