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연성" 전세계 애태우는 트럼프, 유럽에 '채찍'…한국엔? 언론사 : 머니투데이 │ 보도일시 : 2025. 03.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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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링크 :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25031309393184397&type=2 |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전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관세와 관련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공언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하는 등 관세 정책이 널뛰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상호관세 발표까지 남은 3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관세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분야 관세를 한달 유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관세를)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적어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국가에 관세를 유예하거나 관세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도, 협상 시한을 오는 4월2일 상호관세 발표 전까지로 못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통상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정해두고 세계 각국을 최대한 압박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겠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상호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발표한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나 철강·알루미늄 관세처럼 일괄적으로 관세율이 정해지는 보편관세가 아니라, 국가별로 대미(對美)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고려해 차등 부과하기로 한 개별관세라는 점에서 자신의 입맛을 맞추라는 주문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관세 장벽을 추진하면서도 관세 자체를 '당근과 채찍'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내비쳐 왔다. 관세전쟁과는 동떨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 전략으로 금융·수출제재를 비롯해 관세 인상 조치를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휴전 및 평화에 대한 최종적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대규모 은행 제재와 (다른) 제재, 관세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같은 자리에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유럽연합(EU)의 260억 유로(총 41조원) 규모 보복관세 발표와 관련, 추가대응 방침과 함께 "돈의 전투(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순응하는 나라에는 당근, 저항하는 나라에는 채찍' 논리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고려하냐는 질문에도 "완전히 그렇다"고 답했다. 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 방침으로 각국의 물밑 협상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일본의 경우 이날 부과되기 시작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앞두고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산업장관)을 미국에 파견, 마지막까지 설득전을 벌였다. 영국, 멕시코, 브라질은 트럼프 관세에 반발하는 유럽연합, 캐나다와 달리 보복조치 대신 협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 중인 국내 기업인들에게 대미 투자를 강권하면서 구체적으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언급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관세 당근을 받아내려면 미국 내 이해관계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업계 요청으로 자동차 분야 관세가 미뤄진 게 하나의 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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